미국 산호세 스타트업 3개월간 일해본 후기
이제 일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났다. 워낙 이름 없는 작은 회사라서 이거 제대로 된 회사가 맞는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 회사인 것 같다. 하루하루 펀딩 걱정을 하지만... 일단 회사 자체는 나름 오래된 회사이다. 그리고 주식도 상장해 있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이라고 스스로 부르는 이유는 1.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다. 총 직원 50명 미만이다. 2. 제대로 된 이윤이 없고, 펀딩에 의존하고 있다.
당연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일반화하지는 말자.
| 긍정적인 부분
생각보다 대우가 나쁘지 않다.
- 내 경력을 고려 했을때 나쁘지 않게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애플이니 구글이니 하는 곳보다야 안되지만, 그래도 회사가 잘될 경우에만 보상이 나가는 식의 희망식 후려치기는 하지 않는 것 같다. 401k Match 4%, 기본 Insurance, 휴가 등등 보통 회사에서 해주는 것은 다 해주는 것 같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 모랄까... 다들 사람이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자식의 이득만 채우려고 한다기보다는, 정말 각자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데로 일을 하는 느낌이다. 물론 일적으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말 그대로 어떤 문제에 대해서 각자의 의견이 다를 뿐이다. 그 외적인 부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한국에서 대기업을 다녀본 입장에서 이것만큼 큰 장점도 없는 것 같다. 그때는 일과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회사의 평가, 진급 연차, 부서간의 이득 같이 일 외적으로 많은 부분들이 각자의 주장과 행동에 반영되는 느낌이었다. 회사가 작아서 평가고 뭐고 일단 어떻게든 잘 되게 하는 것이 공동의 이득이라서 그런지 좀 더 심플해진 느낌이다. 그만큼 일에 집중하기가 좋다.
오버웍을 하지 않는다.
- 나는 딱 칼퇴하고 있지는 않다. 하루 점심시간 포함 9시간 근무라고 했을 때 9시간 10분 ~ 10시간 정도 근무하는 것 같다. 그 누구도 오버웍을 하지 않고, 그 누구도 오버웍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근무시간에는 풀로 집중해서 일하고 있다.
프로세스가 간단하다
-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미국이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회사가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어떤걸 구매하고 내가 일을 진행할 때 서류 업무가 많지 않다. 실제로 일에만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고 프로세스도 빨리빨리 진행된다.
회식이 없다.
- 나에게는 가장큰 장점 중 하나다. 가끔 점심을 다 같이 먹으러 가기도 하지만, 일 끝나고 어디 술 마시러 가고 그런 게 없다. 혹시 나만 빼고 가고 있는 건 아니겠지...?? 뭐 그래도 상관없는 것 같기도.
| 단점
대기업만큼 복지가 좋지는 않다.
- 당연히 그래봐야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복지가 대기업만큼 좋지는 않다. 딱 나와있는 것 말고 자잘한 혜택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관 하다. 자잘한 혜택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그만큼 수익이 더 적은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불안함.
- 당장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짤릴 걱정을 하고 있지는 않다. 회사도 사람을 계속 뽑고 있는 걸 보면 아직 펀딩상황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여기를 얼마나 다닐 수 있을까 하면 잘 모르겠다. 그 후에 커리어 관점에서는 좀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
영어는 정말 힘들다.
- 역시 가장 힘든건 영어다.. 이제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뭔 소리 하는지 도통 알아듣질 못해서 제대로 질문도 못하고 정말 힘들었다.... 한 달 동안은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내가 영어가 늘었다기보다는 돌아가는 상황을 조금도 알게 되어서 알아듣기 쉬워진 것과, 다른 동료들이 나에게 적응하기 시작한 게 큰 것 같다.
| 결론
종합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다. 당장의 영어와 장기적인 커리어가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하고 있지는 않다. 사실 미국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면서도 나름의 각자의 장단점이 있겠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