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서 전화를 개통하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가입하고 레쥬메를 돌리다 보니까
갑자기 수많은 spam 문자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서,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 (미국 안보부?)인데
최근 불법적인 행동을 한 적이 있는지 강압적으로 물어본다.
속으로 이제는 별 이상한 스팸도 다 받는구나... 하고... 시큰둥하게 No...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뭔가 화난듯한 목소리로, 지금 마약거래에 나의 Passport가 사용되었다. 네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되어 있다.
라고 한다...
역시 시큰둥하게, 나 지금 도서관이라서 통화하기 어려운데 나중에 다시 전화 걸어라 하고 대답하고 적당히 끊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전화 왔던 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하니까 정말로 San Diego의 Homeland Security 가 나온다..!?
혹시 홈페이지도 가짜일지 모르니까 검색해보니, 홈페이지도 진짜인 것 같다.
번호가 스팸으로 자주 쓰이는지 검색해봐도 안 나온다.
이때부터 좀 당황하기 시작했다. 방법은 뜨는 번호를 자기들이 원하는 번호로 바꿨다는 건데... 이게 가능한지를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전화가 울려서 받았다.
다시는 전화 끊지 말아라, 너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대화는 전부 녹음되고 있다.
통화할 수 없으면, 통화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해라라고 한다.
아... 분명히 이거 스캠인데....... 전화번호가 진짜로 뜬 것이 계속 찜찜했다.
일단 내가 현재 영주권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 아주 작은 문제도 만들고 싶지 않았던 이유가 이런 걸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 혹시나 하는 생각?
네가 나를 못 믿어서 그런 거면 전화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봐라.
너의 Passport가 사용되었고, illegal 한 activity를 한 적이 있느냐, Passport를 잃어버린 일이 있느냐 등등
뭔가 전화에 기분도 망쳐서, 차로 가서 집으로 가는 길에 전화를 계속했다.
집에 있었으면 전화하면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봤을 텐데....
진짜면, 자기 번호를 검색해보라는 소리는 안 할 텐데...
약간 인종차별 같은 소리긴 하지만.... 목소리에 약간의 인도 엑센트가 느껴지는 것도 신뢰성을 떨어뜨렸다...
속으로는 일말의 걱정을 하면서도, 전화에 시큰둥하게 계속 대답하였다. 그러다가 에이 설마 아니겠지 하는 생각으로 끊어 버렸다. 그리고 전화가 다시와도 받지 않았다.
물론 진짜로 돈을 보내라고 했으면 절대로 보내거나 하지는 않았겠지만,
일만의 걱정을 했다는 사실이 좀 수치스러웠다. ㅠㅜ
집에서 찾아보니 다른 번호로 변경해서 전화하는 방법이 있는 것 같다.
나쁜 시키들......
How to spot a government impersonator scam
consumer.ftc.gov
그날 하루를 스팸 한통으로 망쳐 버렸다... ㅠㅠ
다들 사기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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