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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생활/미국 취업기

미국 회사 면접 프로세스 및 후기 (실리콘 밸리, 산호세)

by 쥐리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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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스타트업, 중견기업, 대기업을 포함하여 총 9번의 면접을 보았다. 결과적으로 스타트업 하나 빼고 전부 떨어졌기 때문에... 나도 내가 이걸 작성하는 게 맞나 싶다. 그래도 나의 첫 미국 회사 취업을 도전하면서 느낀점들을 정리해서 작성한다. 사람마다 분야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의견으로 참고만 하길 바란다. 

 

 참고로 나는 공대 박사학위 + 짧은 회사 경력 + 영주권을 가지고 있다. 영주권은 취업 진행 중에 나왔다. 영주권이 사람을 빨리 필요로 하는 회사나, 비자를 서포트할 수 없는 작은 회사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으나, 나의 회사 지원 시점이 레이오프 시즌과 맞물리면서 면접 중간에 많이 잘려 나갔고 경쟁률도 높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대략 13개의 회사에 약 40개 정도의 원서를 넣었다. 한 회사에도 포지션이 여러개가 있기 때문에, 특히나 대기업에는 여러 개의 원서를 넣었다.

| 회사 지원

 회사를 지원하면서 느낀 것은 대부분의 경우는 내가 느끼기에 "Job description과 나의 경력이 매칭 되고,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느낌이 오는 경우에만 연락이 왔다. 반대로 핏도 잘 맞지 않는데 혹시나 하는 기대로 지원을 하는 것은 거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한 번은 대기업에서 핏이 잘 맞지 않는데도,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털렸다.....

 가장 스트롱한 것은, 팀 내부의 직원이 추천해줘서 지원하는 경우 일 것이다. 같은 팀은 아니지만, 같은 회사에 있는 경우에 추천을 넣어 줄 수가 있는데, 서류 통과율이 딱히 좋지 않았다. 대신에 이렇게 지원하는 경우는 그나마 떨어졌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는 있었다. 보통 서류는 Position이 사라질때까지 피드백이 없는 경우가 더 일반적이었다.

 

[ 포지션 찾기 ]

 회사 지원은 보통 링크드인에서 관련 분야의 오픈 포지션을 검색해서 지원하였고, 이런 식으로 모르던 회사를 알게 되면 회사 사이트에 들어가서 유사한 포지션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 하였다.

 검색어를 다양하게 해서 찾아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회사마다 사용하는 언어도 조금씩 다르고, 가끔은 보안 문제로 정확하게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링크드인의 Job으로 들어가면 Recommended for you 하고 추천 포지션들이 나오는데, 가끔 내가 검색해서 찾아내지 못했던 포지션이 나오기도 했다.

 

[ Resume 작성 ]

 Resume는 2장으로 만들었고, 첫 장에 이름, 하이라이트, 경력, 학교, 보유 능력을 한 장에 채워 넣었고, 2번째 장에는 논문과 특허 학회 발표 LIST를 넣었다. 한마디로 첫 장만 보면 되고 2번째 장으로 굳이 넘어가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업무 특성에 맞게 아주 약간씩 수정하여 제출하였다. 업무 특성에 맞게 수정한다는 게 대단한 건 아니었고, 예를 들면 내가 제육볶음에 경력이 있다면, 볶음 경력을 뽑는 자리라면 "볶음 요리 경력 몇 년 - 제육볶음", 돼지고기 요리 경력을 뽑는 자리라면 "돼지고기 요리 몇년 - 제육 볶음" 이런 느낌으로 원하는 부분을 좀 더 잘 볼 수 있게 작성했다. 그리고 대기업 같은 경우는 지원서를 모두 검토할 수 없기 때문에 1차는 프로그램으로 필터링한다는 소문이 있다. 이 필터링에서 괜히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1) PDF 보다는 docx 파일로 업로드하였고, (2) Word 변환이 얼추 되는지 확인하였다. (M사 지원할 때 Resume를 업로드하면 경력 내역을 자동으로 채워주게 할 수 있는데, 이때 변환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였다. 완벽하게 변환되게 하지는 못하였다.)

 개인적으로 Resume작성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Hiring Manager는 결국 Resume를 보고 그 사람이 이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락할 것이다. 나에게 맞는 포지션이 나왔을 때 Hiring Manager가 Resume를 보고 "포지션에 맞을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Resume를 통과했다면, 사실상 1차는 통과한 게 아닌가 싶다.

 

 Cover Letter는 단 한 곳도 작성하지 않았다. 당연히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겠지만.... 딱히 Cover Letter가 없다고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경력직 엔지니어 포지션에는 Cover letter가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 채용 절차

 면접 절차는 보통 아래와 같이 이루어지는데, 1차 면접과 추가 면접은 없는 경우도 많았다.

[서류 평가]

 지원한 포지션에 서류 평가를 통과하면 회사의 HR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온다(가끔 Hiring Manager가 직접). 1차 면접이 있는 경우 "내가 너의 Resume를 보았는데 핏이 맞는 것 같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고, 1:1 전화 통화하고 나면 Reume와 인터뷰 결과를 정리해서 Hiring Manager에게 전달할 것이고, Hiring Manager가 판단해서 Interview를 볼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한다. 1차 면접을 Skip 하는 경우는 이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Hiring Manager와의 인터뷰로 바로 넘어간다.

 서류 평가 기간은 정말 기약이 없다. 지원하고 1주일도 안돼서 연락 오는 경우도 있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 뜬금없이 연락 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떨어졌다고 연락도 잘 안 준다. 포지션이 Closing 되는 경우에 자동응답으로 떨어졌다고 연락 오는 경우가 많았다. 서류 넣어두고 기다리지도, 포기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 같다.

[ 1차 면접 ]

 회사의 HR 팀과 1:1로 진행한다. 보통 Sourcer나 Recruiter라고 부른다. 전화로 30분 또는 그 이하로 진행되었다. 간단하게 Status를 확인하고 (비자, 거주지), Resume를 간단하게 구두로 확인하고, Position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향후 프로세스를 설명해 준다. 근데 아~~ 주 드물게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뷰는 능력 Test) 딱 한번.....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차 면접에서 떨어진 적은 없었다. 이미 Resume를 Hiring Manager가 검토하고 연락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2차, 3차 면접 관련해서 자세한 사항은 아래에 "함께 보면 좋은 글" 참고 바란다. 여기는 좀 더 간단하게만 설명한다.

[ 2차 면접, Screening ]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터뷰다! Hiring Manager와 1:1로 진행된다. 보통 30 ~ 1시간으로 전화 또는 화상 면접으로 진행한다. Hiring Manager는 보통 팀 Manager였고, 말 그대로 누구를 뽑을지 결정하는 사람이다. 인터뷰 중에서는 스크리닝 인터뷰와 Hiring Manager와의 1:1 인터뷰가 가장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인터뷰를 충분히 잘 봤는데, 갑자기 마지막에 Hiring Mananger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핏 더 잘 맞는 사람이 있어" 하고 끝난 적도 있다... 그럴 거면 왜 봤냐....)

 

 2차를 통과한다는 의미는 뽑는 사람이 1차 검토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최종 합격 가능성이 많이 높아졌다고 보인다.  2차를 합격하고 나면 보통 1~2주 내에 연락이 오고 3차 면접 스케쥴링을 하게 된다.

[ 3차 면접, Presentation + 1:1 Interview ]

 3차는 공포의 All-day 인터뷰다.... 3차까지 왔으면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인다. Presentation과 1:1 인터뷰로 각각 30 ~ 45분 정도로 시간이 부여되며, 1:1 인터뷰는 적으면 4명부터 많으면 8명까지 진행해 봤다...... 보통 6~7명 정도 생각하면 된다. PPT + 1:1 인터뷰 (7명) 각 45분씩 + 쉬는 시간 하면, 사실상 하루 종일 인터뷰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 화상으로 진행하였다. 반드시 쉬는 시간에 먹을 만한 달달한 것을 준비하도록 하자. 예전에는 직접 회사에 가서 면접을 봤다고 한다. 화상으로 바뀌면서 좋은 점은 면접에서 식을 유도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질문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PPT 발표할 때 듀얼모니터로 스크립트를 커닝(?)하면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3차 면접 관련해서 제일 아래에 같이 보면 좋은 글을 참고 바란다.

[추가 면접]

 무슨 이유에서 인지 추가로 없던 면접이 생기는 경우 종종 있었다. 분명 이전 면접이 마지막이라고 했었는데.... Director나 면접평가를 해야 하는 사람이 1:1 인터뷰에 못 들어온 경우에 추가로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일반 엔지니어와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여기서는 특별한 건 없었고 한 사람이랑 1:1 한번 더보는 정도의 느낌이었다. 추가 면접이 잡힌다는 건 간당간당 한 명이 더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 나의 미국 회사 지원 및 면접 결과

지원 기간: 7개월

서류 지원: 13개 회사, 40 포지션 지원

서류 통과: 10 포지션 (스타트업 1, 중견 4, 대기업 5)

1차 면접 진행: 3 포지션 (나머지는 바로 2차 Screening으로 진행)

2차 면접 진행: 10 포지션 (탈락: 3, 통과: 7 (통과 후 2건 Freeze))

3차 면접 진행: 5 포지션 (탈락: 2, 통과: 3)

추가 면접 진행: 2 포지션 (탈락:1, 통과 후 1 건 Freeze))

최종 오퍼: 1 포지션 (스타트업 1)

| 이런 저런 생각

 회사를 지원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건 멘틀 관리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서 떨어질 때마다 정신적인 대미지가 컸다.... 특히 첫 면접에서 Freeze되어서 떨어졌을때 데미지가 가장 컸던 것 같다. 마지막에 합격하기 전까지 거의 7개월 동안 지원하고 면접 보고 떨어지고를 반복한 것이다... Hiring Freeze도 있었지만, 호기롭게 도전해서 취업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존감을 많이 깎아내렸다. 좀 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회사 취업 프로세스를 진행할 때는 가능하면 단기간에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나의 실수(?)라면 실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처음 회사 면접 볼 때 면접 가능일을 최대한 뒤쪽으로 잡았다는 것이다... 면접 준비도 할 겸도 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최대한 취업일도 뒤로 미루고자 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질질 끌다가 갑자기 미국 경제 분위기가 바뀌고, 여기저기 Hiring Freeze가 되면서 다 합격하고 Offer Letter 받기 직전에 Freeze 되어 버렸다. 물론 각자의 사정이 있고, 단기간에 진행하고 싶다고 해서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취업 프로세스는 아무리 빨라도 2개월 정도 걸린다. 가능하면 일정 시기 안에 여러 개의 회사를 한 번에 면접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미국에서 이직하는 게 아니라면, 가능하면 여러 개의 회사에 한번에 지원하자. 다른말로 오퍼레터를 여러개 받아두는 게 이상적이다. 최종 합격한다면 결국 연봉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때 카운터 오퍼가 없다면 사실상 연봉 협상이 쉽지 않다. 내가 경력이 잘 맞으니까 이것저것 올려줘 하는 것으로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가장 쉬운 건 역시, 내가 다른 회사에서 오퍼 받았는데 잘 고려해줘 하는 게 서로 쉬운 것 같다.

 

 영어는 아직도 부족하고, 면접 볼 때도 많이 더듬거리고 문법에 맞지 않게 말할 때도 많았다. 결국 시나리오를 계속해서 생각해 내고 연습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동안의 면접을 준비하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영어가 늘었다.... 이제는 자기소개는 툭 치면 나오고, 말하는 것도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질문 리스트를 스스로 만들고 소리 내서 대답하는 것을 면접 있을 때마다 엄청 연습했다. 결국 연습뿐이 없다... 한 번만 넘어가자 마인드로 연습하자.

 

 회사에 떨어지는 이유가 반드시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 상황이 맞지 않거나, 사실은 내정자가 있다거나, 면접관의 취향이 내가 아니거나, 말 그대로 운이 나쁘거나 일 수 있다. 나는 떨어질 때마다 나 스스로를 엄청 자책했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잘 못했었을까, 내가 충분히 준비하지 않아서 떨어진 것이 아닐까. 앞으로 상황이 안 좋으면 나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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