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미국 도착 이틀 차부터 예약해두었던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예약시간을 한 시간 한 시간 간격으로 잡아두었는데, 한 시간은 빠듯하다... 보통 집 둘러보는데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이동시간까지 생각하면...
대신에 중간중간에 일정 변경되는 곳이 있어서 큰 무리 없이 하루 동안 투어를 끝냈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와이프가 이제 직장을 구한 것이라, SSN도 신용도 없고 일은 아직 시작도 안 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직장이 확실히 있다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최종 계약한 곳에는 Job offer를 보여주고 계약하였다.
그리고 웬만하면 집을 반드시 보고 계약하기를 바란다... 그냥 비싸고 좋은 집이면 상관없겠지만, 가성비가 좋아 보인다면 사진의 이미지와 실제 분위기는 많이 다를 수 있다.
1번 집
Leasing office에 도착해서 예약하고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이해 줬다.
현재 Rent 가능한 방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듣고 집을 둘러보러 갔다.
일단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약간 음산한(?) 느낌이 풍겼다. 호수가 있는데, 한겨울의 호수가 오히려 음산한 분위기를 더해갔다.
2층짜리 건물인데, 누군가 2층에서 내려올 때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살면 분명히 방음이 문제가 될 것 같았다.
여기 집을 보고 나서 웬만하면 위층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도 잘 나오고 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채광이 좋지 않아서 집안 내부도 약간 어두운 느낌이다.
2층도 있었는데, 창문 영역이 넓지 않았고, 밖에서 너무 잘 보여서 어차피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살 수는 있지만... 막살고 싶은 느낌은 아니었다.
2번 집
좁은 복도를 통해서 올라갔는데 통로가 좁고 어두컴컴했다.
그래도 막상 올라가니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발코니가 있는 것은 확실히 장점인 것 같았다.
2층을 보았고, 3층 옵션도 있었는데 지금은 투어 할 수 없어서 위치만 알고 다른 집들을 더 보고 나서 생각하기로 하였다.
확실히 층이 높을수록 채광이 좋았다. 좀 더 살만한 집인 것 같다.
3번 집
차고가 있어서 기대했던 집중 하나인데, 차고가 있는데 가격도 싼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집이 관리가 안되고 있었다.
집도 넓고, 난로까지 있는데, 모든 게 전부 오래되어 보이고, 망가진 곳도 많이 보인다. 높은 확률로 나중에 벌레들이 기어 나올 것 만 같았다...
아파트먼트로 들어가면 그래도 보수를 요청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곳은 문제가 생기면 어찌해야 할지..
나중에 고생할 것 같았다.
공간은 참 넓었는데....
과연 꼭 맘에 드는 집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중간 짬나는 시간에 판다 익스프레스에서 젭 싸게 점심 해결!
4번 집
주소에 도착하니 Realtor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파트처럼 집들이 모아져 있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가 콘도로 각각 집주인이 있는 구조였다.
현관문을 열고 복도에서부터 밝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동안의 집들이 복도가 너무 어두컴컴했는데, 여긴 밝은 분위기라서 좋았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자마자 이 집이다 싶었다.
내부 채광도 좋았고, 리모델링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작은 발코니도 있고, 무엇보다 주방이 마음에 들었다.
싱크대 두 칸에, 식기세척기도 있고, 음식물 가는 것도 있고..
2층 건물에 2층이라서 소음문제도 없을 것이고, 직장까지의 거리도 차 타고 7분이었다.
세탁기가와 건조기가 공용이라서 아쉽지만, 가구수 대비해서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우선 한 군데 더 예약되어 있어서 한 군데만 더 보고 나서 결정해서 알려준다고 하고 나왔다.
마지막 5번 집.
불친절한 직원과, 음침한 복도를 지나가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여긴 살면 안 되겠다.
복도에서 강력한 마리화나의 냄새가 진동을 했다.
집도 사실상 반지하였다. (반지하인데도 다른 층과 비용 차이가 거의 없었다!?)
위로 나와있는 창문으로 보면 땅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집 상태도 메롱메롱하다...
사진도 너무 대충 찍었다..... 부엌도 괜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검은색 페인트로 계속 덧칠한 수준이다.
5번 집을 마지막으로 집 투어를 끝냈다. 더 돌아볼 수 있는 곳도 있었지만, 4번 집보다 더 맘에 드는 곳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거리, 비용, 집 상태 면에서)
4번 집 Realtor에게 문자 해서, 그 집으로 하겠다고 바로 연락하였다.
그랬더니.. 몇몇의 후보자들이 더 있어서 집주인이 선택해서 알려준다고 한다......??
집 구하는 내가 갑이 아니었다...!?
아직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하루 종일 돌아다녔더니 기진맥진해서 쓰러졌다. 그리고 두 시간 자고 일어났다 다시자고를 반복하다 새벽 4시부터 생활을 시작했다......ㅠㅜ 시차 적응 대실패.
집 계약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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