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서버브에서 1년 정도 살고 산호세 지역으로 이동한 지 3개월 정도 지났다. 두 곳 다 지낸 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잠깐동안 살면서 느낀 산호세의 장단점과 생각과 달랐던 부분을 적어본다. 1년 후에는 생각들이 바뀔 수도 있다.
| 장점
갈 수 있는 곳이 더 다양하고 많다. 공항이 3개나 있다.
- 체감적으로 근교에 갈 수 있는 곳도 많고,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곳들의 접근 성도 좋은 것 같다. 근교라면 산타 크루즈, 타호, 요세미티 국립공원, 샌프란시스코 등등 1 ~ 4시간 거리내에 갈 수 있을 만한 곳이 제법 있고, 각각의 장소마다 분위기도 달라서 여행하는 느낌이 난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는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비행기도 많고, 오클랜드 공항과 산호세 공항에서 미국 내에 갈 수 있는 곳도 제법 많아서 비행기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라스베이거스, 시애틀, 하와이 등등.
한인마트가 많고, 한국 식료품이 조금 더 저렴하다.
- 한국마트, H마트, 메가마트 등등의 한인 마트가 많이 있고, 그런만큼 가격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다. 세일도 자주 하고, 야채들도 조금씩 더 저렴하다. 그리고 더 싱싱하다. 집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마트가 13분 거리에 있고, 30분 거리 안에 총 4개의 한인마트가 있다. 대파 한 단에 $1.99! 일리노이에서는 $3.99이었다. (쪽파는 4단에 $0.96)
- 기본적인 야채나 과일들을 좀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대신에 고기는 확실히 여기가 더 비싸다.
날씨가 좋다.
- 건조하고 비가 자주 오지 않아서, 맑은 날씨인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 여름의 시카고는 캘리포니아 부럽지 않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다. 날씨가 너무 평이한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조금만 차 타고 가면 타호나 요세미티에서 눈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로가 잘 되어 있다.
- 한국에 비해면 일리노이나 캘리포니아나 비할 바 못되지만, 캘리포니아의 도로사정이 일리노이 대비해서는 나은 것 같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진다.
- 시카고 서버브에 살면서는 굉장히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시카고는 범죄율이 제법 높은 도시로 알고 있다. 시카고와 쇼핑몰 등지에서 가끔씩 뉴스에서 나오는 사건들이 좀 더 빈번했던 것 같다. 가끔씩 시카고로 놀러 가는 입장에서 안전한 느낌은 아니었다.
| 장단점
좀 더 다인종(인도, 중국, 멕시코)이 모여사는 느낌이다.
- 여기 와서 처음 느낀 느낌은 미국이라기보다, 외국인들의 도시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프리몬트나 산호세의 경우는 중국, 인도인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리고 공공기관을 가도 아시아인이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았고, 네이티브의 영어가 아니었다. 네이티브가 아닌 나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동질감이나 소속감이 느껴졌다. 외지인들의 도시라서 외지인인 내가 외지인이 아닌 느낌이랄까...??
- 대신에 이런 부분을 단점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운전 스타일이 다르다.
- 일리노이와 시카고의 운전 스타일은 미국 치고는 상당히 험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과속도 많이 한다. 55마일 고속도로에 전부다 75마일로 달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시카고 내에서 운전한 번하면 한국 서울운전 같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대신에 서버브 안으로만 들어가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그리고 깜빡이를 엄청 잘 켠다.
- 산호세 주변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과속이 심하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는 규정속도 +10마일 이내로 달리는 정도. 그런데 운전 자체가 좀 더 미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깜빡이는 정말 잘 안 켜고, 이상한 수준으로 느리게 달리는 차들도 심심치 않게 만난다. 미숙한 운전자가 좀 더 많은 것 같다.
운전 스트레스 수준은 시카고 >>> 산호세 > 시카고 서버브 수준인 것 같다.
| 단점
물가가 비싸다.
- 물가가 시카고 서버브 대비해서 1.5배 정도 든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다. 서버브에서 2 베드룸 월세가 $1,700 정도였는데, 지금은 1 베드룸 월세 $2,800 정도 주고 살고 있다. 물론 좋은 1 베드룸을 구하긴 하였지만 기본적인 집값이 훨씬 비싸다. 기름값은 일리노이에서 갤런당 $3.3 정도 줬는데 여기오니 $4.5로 상승하였다. 요즘 기름값이 낮은 편이라서 다행이긴 하다.
- 물론 물가가 비싼 만큼 월급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쇄 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한국에서 모았던 돈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 집을 사는 것에 대한 허들이나 부담감이 훨씬 높다.
사람이 많다.
- 개인적으로 북적북적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어딜 가도 사람들이 제법 있다. 코스트코에서 기름을 넣으려면 항상 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코스트코나 Ikea 같은 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그렇다고 한국만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서버브의 여유로운 삶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좀 불편하게 느껴졌다.
- 공공 테니스장의 경우 사람이 항상 바글바글 하다.
트래픽이 살짝 더 있다. 주차 공간이 좁다.
- 집이 직장 근처라서 나에게 해당사항은 없지만, 확실히 퇴근시간에 트래픽이 있다. 퇴근하고 바로 놀러 가려면 루트나 시간을 잘 고려해야 한다. 물론 시카고도 트래픽이 심하긴 하지만, 서버브는 심하지 않았다.
- 주차 공간은 내가 측정해보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지만, 체감상으로 더 좁게 느껴졌다. 단순히 차가 많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 생각과 달랐던 부분
생각보다 춥다!
- 당연히 캘리포니아니까 더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춥다. 아직 6월이지만, 에어컨 킬힐이 있을까 싶다. 밖에 날씨가 더운 것 같아서 반팔을 입고 나가면 오들오들 떨기 십상이다!
물가가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다.
- 대표적인 집값이나 가스비가 메인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일반적인 공산품들의 가격은 비슷하고 한인마트의 물품들은 저렴해서 집에서 음식을 자주 해 먹는 경우에 생각보다 생활비의 상승이 엄청 크게 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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